원래 외부 스튜디오를 대관해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요. 요즘에는 남양주에 있는 제 스튜디오를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철 채소로 스페인 음식을 만드는 클래스, 화도읍 주민과 함께하는 기후 미식회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해요. 매주 농부시장 마르쉐에서도 마하키친이 지향하는 요리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고요.
스튜디오 뒤편에 작은 텃밭이 있어 클래스 참가자가 제철 식자재를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겠네요.
맞아요. 지난해부터 마하 동산이라 이름 붙인 뒷산에 약소하게 텃밭을 일구기 시작했어요. 스튜디오가 자리한 이 동네는 저희 조부모님이 살던 곳이거든요. 지금은 재개발로 빌라촌이 됐지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건물 앞으로 냇가가 흐르고 시선 닿는 곳곳이 산이었어요. 다행히도 스튜디오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리는 뒷산은 개발을 비켜 갔지만 거의 쓰레기 밭으로 방치돼 있었죠.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한 뒤 친구들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쓰레기를 치우고 나무를 심고 땅을 갈고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어요. 봄이 지나니 싹이 트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어요. 올 가을엔 풍성한 마하 동산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