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미국 LA에 다녀왔는데요, 날씨 좋고 자연환경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했는데, 빈부의 격차가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극심하더라고요. 조금 샛길로 새자면, 여행 유튜버가 제 오랜 꿈이거든요.(웃음) 질문으로 시작하는 여행을 주제로 영상을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어, ‘3년 뒤 내가 살 집은?’이란 질문을 던지고 적합한 집을 찾기 위해 떠나는 거죠. LA에서도 건축, 부동산,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혼자 주절주절 떠들면서 다녔어요. LA를 꿈의 여행지로 여기곤 하지만, 막상 거주한다고 생각하면 물음표가 생기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제가 살 곳은 찾지 못했어요.
영상은 언제 업로드되나요?
그건 미정이에요. (웃음) 1유로 프로젝트는 운영자 자치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할 예정이에요. 그렇게 되면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할 일은 정체성과 톤앤매너를 지키는 것밖에 없거든요. 그럼 영상 편집할 시간이 생기겠죠? (웃음)
앞으로 만들고 싶은 공간이 있다면?
송정동 1유로 프로젝트 근처 건물에 커뮤니티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에요. 1유로 프로젝트에 카페, 식당, 옷 가게, 생활용품점 등이 입점해 있으니,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여행자도 이 지역에 머물며 이 모든 것을 누리기만 하면 되거든요. 저는 1유로 프로젝트가 유휴 공간을 특정 브랜드와 매칭해 하나의 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이제 그 점을 연결해 동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요. 지역의 정주율을 높이면 자연스레 경제, 문화, 커뮤니티가 발전하게 마련이잖아요. 중요한 건 동네의 원형을 살리는 동시에 주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키는 건축과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거예요. 유럽이나 일본의 여느 소도시처럼 말이죠. 오래된 동네를 살리기 위해 재개발만이 해답은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